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강재헌)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회장 강태경)는 13일 오전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5주기 공단 암검진 질평가에 있어 대한가정의학회의 내시경 교육에 대해 정당히 인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향해 강력히 촉구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암 중에서도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발병 빈도가 높고, 그만큼 건강검진에서 내시경검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암검진 중 특히 내시경 분야의 질평가가 강화되어 왔다.

하지만, 강화된 질평가 지침은, 제한된 학회인 '소화기내시경인증의'만 취득하면 모든 질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소화기내시경인증의가 아닐 시에는 사후에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기 어렵게 설계됐다.

소화기내시경인증의가 아닌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내시경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공단 암검진 내시경 분야와 관련하여 소화기내시경인증의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이다.  

가정의학회와 의사회는 이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이런 폐쇄적 시스템은 검진 질평가 고유의 목적을 넘어 카르텔에 의한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가정의학회는 또한 "대한가정의학회와 가정의학과의사회는 내시경검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내시경검사 교육 및 인증 작업을 해왔다"라며 "공단이 실시한 암검진 내시경분야는 암 및 암의 가능성이 높은 전암성병변을 찾고, 수검자에게 암 발병의 확률을 알아내 교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수행하는 내시경검사의 전문성에 완벽히 일치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암검진(screening) 전문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워 왔다.

이에 가정의학회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외 타 학회의 연수 교육을 인정한다면 평가 업무 자체를 안 하겠다는 태도는 의사윤리강령 위반이 될 사항"이라며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검사는 내과의사 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들이 시행하는 시술이다. 내시경 시술 경험 인증도 어느 과의 독점이 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가정의학회는 이어 "대한민국 내시경 발전에 이바지해온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공헌과 그 전문성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의 모든 부분에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 이라면, 그것은 과거의 공헌을 크게 훼손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가정의학회는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5주기 검진기관 평가시부터는 가정의학회의 내시경 교육 또한 함께 공인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본회의 정당한 요구가 타 학회의 배타성을 이유로 거부될 시 이와 같은 불합리를 철폐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